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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제도 도입땐 중소 증권사 허리 편다

이르면 오는 7월 도입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본격 가동되면 중소형 증권사가 직접적인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증권사 등은 적은 고정비로 최대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는 관련 IFA제도에 맞춰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정 금융기관에 속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인 조언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IFA제도가 이르면 7월 도입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법안 제정이 지연될 경우 7월에 예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펀드자문업자제가 우선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등록 및 자격요건을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논의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출범한 펀드슈퍼마켓을 비롯해 중소형증권사들은 IFA 도입에 따른 최대 수혜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계열사 펀드를 중심으로 추천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맞춤형 자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IFA에 상품 및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IFA제도 도입 시 상품이 없고 계열 운용사가 없거나 이에 대한 비중이 작은 중소형사의 경우, 독립성을 우선적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독자적인 IFA가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영국 등 금융선진국에서 펀드판매의 50%가량이 IFA를 통해 이뤄진다. 일본 역시 지점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가 IFA와의 계약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계열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이 15% 미만인 증권사로는 IBK투자증권(13.26%), 현대증권(11.29%), 메리츠종합금융증권(10.78%), 키움증권(8.38%), 흥국증권(4.43%) 등이 있다.

최근 각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몰의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관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온라인펀드마켓'을 새로 오픈하면서 최저가격 보상제를 실시하여 펀드 가입 시 판매수수료가 최저가격이 아닌 경우 차액을 돌려준다.
신한금융투자는 'S캐치 펀드'에서 인기 펀드 가입 시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기존의 온라인 펀드 판매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보강했으며 수수료 인하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FA가 도입되면 자산관리사(FP)나 보험판매전문인(GA) 등이 온라인펀드 자문업계에 진출하며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며 "온라인 판매라는 펀드슈퍼마켓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