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최근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미화 8100만달러 (한화 약 820억원)에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라자왈리 그룹이 공동 투자한 이 프로젝트의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했으나 지난해 12월 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본공사 수주가 우려됐다.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호텔 본공사에 대한 설계 컨설팅과 시공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주처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또 쌍용건설은 국내 금융권의 보증서 발급 제한 때문에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랑카위를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호텔이 완공되면 각국 정상의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 호텔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 룸으로 구성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는 등 최고급 호텔로 시공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 수주에 성공해 향후 기업 정상화 및 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현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약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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