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현대로지스틱스가 6000억원 이상에 팔리면 발표안의 80%까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그로부터 반 년이 지난 현재 전체 3조3400억원의 자구안 중 59.9%인 1조999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상선, 현대글로벌, 현대증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88.8%의 지분을 가진 현대로지스틱스는 일본계 사모펀드(PEF) 오릭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다 매각으로 계획을 바꿨다. 매각은 현대와 오릭스가 투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소 6000억원 이상에 이 회사가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현대그룹의 자구계획 실행 액수는 2조6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목표액의 80% 수준이다.
역시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3개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자산담보부대출(ABL)로 우선 2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일부 지분(14.9%)을 신탁하고 대출을 받았다.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받게 된다.
현대그룹 구조조정 중 가장 비중이 큰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도 IMM컨소시엄과 LNG선 10척 운영권, 보유지분, 인력 등을 1조원에 넘기는 본계약이 체결되는 등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상선 국내조직 개편(7총괄 2센터 체제로 슬림화)과 해외조직 통폐합 등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했다. 자구계획 가운데 현재 남산 반얀트리호텔 매각과 현대상선 외자유치 등이 남아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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