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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부진’ 신주인수권發 오버행 경보

‘코스닥 부진’ 신주인수권發 오버행 경보

코스닥시장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 경보등이 켜졌다. 지수가 떨어지면서 시가하락에 이은 행사가액 조정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증가해 물량 부담으로 작용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BW 행사가액 조정 공시를 한 상장사는 모두 8곳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양증권, 한진해운 단 2곳만이 공시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에서 유독 BW 가격 조정이 심한 것이다.

이달 BW 행사가액 조정 공시는 코스닥 지수 530선 횡보가 길어진 지난주와 이번 주에 몰렸다.

엘티에스,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 우리기술, 탑엔지니어링, 인텍플러스 등 5개 업체가 지난 16일 한꺼번에 BW 행사가를 내렸다. 리켐과 가온미디어는 13일에, 승화산업은 12일에 각각 BW 행사가를 조정했다. 조정 사유는 모두 시가하락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행사가액을 낮추면 유통 물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BW는 회사채 형식의 채권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어 언제 풀릴지 모르는 잠재적인 대기 물량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엘티에스는 85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는데 조정전 행사가액인 6961원으로 진행됐다면 주식수는 122만1088주였다. 그러나 이번에 행사가액을 6583원으로 낮추면서 주식수는 이보다 7만여주 많은 129만1204주가 풀릴 예정이다.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은 700억원 규모 BW 발행에 대한 행사가액을 4925원에서 4341원으로 내려 행사가능 주식수는 이전 1419만4532주에서 1610만4139주로 약 190만주 늘었다.

우리기술은 541원에서 500원으로 BW 가격을 조정해 2449만1682주에서 2650만주로 주식수가 대폭 증가했다. 또 탑엔지니어링은 284만5624주→289만3658주, 인텍플러스는 122만7596주→128만2709주, 리켐 48만584주→52만4658주, 가온미디어 53만2197주→53만9568주, 승화산업 735만2941주→796만8127주씩 주식수가 늘어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든 BW가 주식으로 바뀐다고 보긴 힘들지만 현재 코스닥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에 앞서 기업의 잠재 물량 등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