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관계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S-Oil 지분 매각 등이 성과가 미흡한 가운데 한진해운과의 신용연계성 증가로 재무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등급(등급전망 부정적)에서 'A-'등급(부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대한항공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평가했다.
구본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금융리스를 통한 대규모 항공기 투자 결과로 부채비율이 908.3%에 이를 정도로 재무적 부담이 높다"며 " S-Oil지분 및 노후항공기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이행이 지연되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또 "이달 한진해운이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 사업부문을 분할합병했고, 유상증자 참여도 결의함에 따라 한진해운에 대한 회사의 지분율은 33.2%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신용연계성은 더욱 증가돼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대한항공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대비 2.38%(800원) 하락한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대한항공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 이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율이 높아진 만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업황 부진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진해운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대한항공의 수익성 동반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컨테이너 업황 부진, 영업손실, 금융비용 및 외환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한진해운이 올해 5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결기준으로 올해 대한항공은 순이익 흑자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밝힌 자구계획안도 보유중인 S-Oil 지분 매각이 난항을 보여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이란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또 중장기 신규 항공기 도입계획으로 8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항공기 도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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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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