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펀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도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수익률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고령화 시대 덕분이다.
2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평균 10.66%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테마펀드 중 금펀드(11.76%)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성과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1.36%로 오히려 수익률이 뒷걸음쳤다.
헬스케어펀드는 장기적으로도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 최근 1년간 24.11%의 성과를 올렸으며 2년(27.33%), 3년(23.19%), 5년(66.10%) 동안 단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는 전 세계 고령화 추세 속에서 건강 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몇년간 불안한 경기영향을 특별히 받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이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 의약품 소비증가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헬스케어 시장 팽창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은 고령 인구 확대, 도시화 지속, 소득 상승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헬스케어 부문 지출이 2006년 1560억달러에서 2011년 3570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의료 부문 지출은 2020년 1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다국적제약회사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헬스케어 펀드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내업체에 투자하고 있어 간접적인 수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중국시장 성장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을 담고 있는 국내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으로는 시후안 파머세티컬 홀딩스, 라이프테크 사이언티픽, 피닉스헬스케어그룹 등이 있다.
또 미국시장에 상장한 글로벌 기업으로는 독일의 머크, 스위스업체 노바르티스 등이 있다.
현재 국내 헬스케어펀드 중 수익률 1, 2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연초 이후 15.28%)와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14.93%)는 글로벌 헬스케어업체 로체홀딩스, 노바르티스, 머크사 등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약 25%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F(11.63%),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8.13%) 등은 씨젠, 바이오니아, 휴온스, 바이로메드, 제이브이엠 등을 담고 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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