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심리학
승부차기의 심리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차는 팀이 승리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승부차기는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23차례 펼쳐졌는데 전차군단 독일은 4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긴 유일한 팀이다.
한국은 단 한 번 있었던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신화를 쓰기도 했다. 3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배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유명 심리학자까지 대동해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정작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고의 스타들도 승부차기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영웅 플라티니, '축구 신동' 마라도나의 슈팅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1994년 미국 대회땐 이탈리아가 간판스타 바조의 실축으로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가나는 남아공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졌는데, 당시 키커로 나선 기안에겐 어머니가 유언까지 남겼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 스포츠과학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캐스트롤 성과 분석팀의 일원인 가이르 요르데 박사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승부차기는 선수들의 중압감을 다루는 기술에 달려있다. 즉 심리적인 대결이며 대부분 슈팅의 결과는 공을 차기도 전에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데 박사는 "승부차기에서는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덜 유명한 선수들보다 적은 골을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 많은 유명 선수들이 갖는 페널티킥 기술의 우위는 높은 중압감으로 인해 상쇄돼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보다 승부차기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요르데 박사는 골키퍼의 운동복 색상과 관련해 "빨간색 유니폼의 선수들이 실제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연구들이 많지만, 골키퍼의 경우 그만큼 키커에게 더 잘 보이고 움직임이 쉽게 읽혀 반대방향으로 슛을 쏘기가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70% 선이다. 하지만 실축할 경우 패배가 확정되는 마지막 선수의 성공률은 압박감 탓에 44%로 급락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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