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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는 바오산철강·장기는 공상銀 사라

단기는 바오산철강·장기는 공상銀 사라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로 우리나라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자격을 얻게 됨에 따라 중국 알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이 서울에서 위안화를 조달해 중국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만큼 중국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에 국내 부동자금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중국 본토 A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량 중국 본토 A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中 본토주 상품 대거 등장 예상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중 정상회담 결과물인 RQFII 자격과 위안화 직거래 시장 신설로 인해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투자가 위안화로 이뤄지게 된다.

달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어 거래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또한 외국계 홍콩 운용사나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했던 불편함도 사라진다.

특히 코스피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본토 증시가 열리면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중국 본토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 증시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중국 증시 시황과 업종별 명암에 대해 알아야 한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유동성 확대로 상하이 증시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의 성장 정체 영향으로 당장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산업별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시장은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부양정책과 전통적인 수요 사이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인 대형 경기민감주에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주인 태양광 등 에너지주와 정보기술(IT).소비재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장기 전략 나눠야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는 중국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바오산철강이 손꼽힌다.

상하이 A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바오산철강은 1.4분기 철강업황의 부진에도 21억2000만위안(약 34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 철강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바오산철강에 긍정적이다.

내륙의 3~4선 도시가 급성장하며 자동차 대중화가 일어나는 것은 상하이자동차, 둥펑, 장성기차 등 자동차 업계에 호재다. 이 중 장성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은 SUV와 준중형 세단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로 장성기차는 이에 힘입어 올해도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재에서는 화장품 제조사인 상하이자화, 의류업체 썬마 등이 눈에 띈다.

중국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상하이자화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만한 업체로 손꼽힌다. 매년 10%가량 성장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리우션, 바이차오지, 메이자징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도 1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썬마도 캐주얼 의류와 아동복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역에 75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0억위안으로 의류 섹터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중국의 의류 소비가 2010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썬마도 매장 수를 1만5000개까지 늘리는 등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이 살아나며 정보기술(IT),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여행 등 소비재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경기부양, 환경보호 등 정책의 수혜를 볼 증권, 전력, 도시인프라 등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