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내놓을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 관련 호재성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최 후보자가 서면을 통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거론한데 이어 증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탓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재료가 많다는 평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금리인하와 관련된 질문에 부정하기보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한국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시장은 최 후보자의 발언을 우호적으로 판단, 채권시장에서 강세 시도가 나타나면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긴 하지만 회복 수준이 미약하고 세월호 때문에 주춤한 상태로 보고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지난주 수요일의 국채선물 보합 출발 이후 급등 장세 모습과 마찬가지로, 최 후보자의 발언은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인 추경편성과 관련해선 조건부로 일반적 대답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 중 하나인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완화를 앞서 언급한 만큼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여파가 증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 후보자가 여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언급했던 고배당정책은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기대를 갖는 부분으로 꼽혔다. 최근 최 후보자와 정부 측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국의 낮은 배당성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배당확대와 연금의 주식투자 유도를 위해 세제를 개편하겠다'는 발언 외에도 '주식배당을 강화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부에서도 고배당 유도정책을 유심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팀이 가동되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저평가 해소 기대와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유발될 것"이라며 "배당성향 상승기대로 이익증가 및 배당성장에 관련한 종목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잠재적 배당성장주로 LG, 기아차, 롯데제과, 세아제강, 한일시멘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을 꼽았다.
한편 최 후보자는 비과세, 감면 제도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직접적인 증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혀 향후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여부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세목 신설과 세율 인상 등 직접적인 증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그의 행보가 자본시장 과세 논란을 키울지 잠재울지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