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믿고 따라와준 덕분입니다."
9일 경기도 안산 본사에서 만난 최준석 제일제강 대표(사진)는 "업종을 전환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묵묵히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2010년 업종을 전환한 코스닥 상장업체 제일제강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일제강은 원래 이형철근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건설경기 하락으로 2010년 업종을 전환해 선재(단면이 원형인 강재)전문업체로 탈바꿈했다. 업종 전환을 위해 투자된 금액은 450억원에 달한다.
선재는 작은 나사, 못을 비롯해 가구, 전자제품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에서부터 각종 중장비, 자동차 및 기계에 쓰이는 스프링, 볼트, 너트, 피아노선 등에 쓰이는 제품이다.
선재시장의 경우 연강, 경강, 특수강 전 분야에 걸쳐 포스코와 코스틸 단 2개업체만 존재했다. 연강선재시장에서는 코스틸이 40%, 포스코가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수입물량이 나머지 50%를 점유하고 있었다. 경강선재의 경우에도 포스코가 85% 차지하고 있는 독점시장으로 수입비중이 15%에 달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연강선재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입비중이 41%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전에는 사실상 독과점체제로 품질개발보다는 공급량 위주였고 저가 수입품에서는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제강은 일본 아이치(AICHI)제강 특수설비에 블록밀(Block Mill·초정밀 압연기의 일종)을 10기 보유하고 있어 가공 시 발생하는 찌꺼기를 감소시키는 등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며 "지난해 점유율 7.6%에서 올해는 1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부터는 제품 구색을 더 늘려 고부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은 코일형 철근이다. 일반직선철근보다 단가가 높다. 대한제강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시장수요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현재 시험생산은 완료됐고 다음 달부터 상업생산을 통해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일제강은 지난해 6월 이란에 4500t(29억원)의 연강 선재를 수출했다.
최 대표는 "이란 측에서 추가적으로 물량을 더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이란 쪽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뿐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출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올해는 수출비중이 커질 전망"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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