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회 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인 국적으로는 유일한 컷 통과자인 안병훈(23)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병훈은 19일(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19위로 순위가 도약했다. 공동 7위 그룹과는 2타차 밖에 나지 않아 마지막날 결과에 따라 '톱5' 입상도 기대할만 하다. 만약 안병훈이 7위 이내 성적을 거두게 되면 최경주(44·SK텔레콤)가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 치우게 된다. 최경주는 2007년 대회서 한국인 최고 성적인 공동 8위에 입상했다.
안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이다. 187cm, 87kg의 체격 조건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가 일품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오픈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한국명 이진명)가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개월)을 3개월여 단축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2011년에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그러나 프로 무대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현재는 유럽프로골프 2부 투어서 활동중이다.
세계랭킹이 383위인 안병훈은 4개월여간 치러진 지역 예선을 거쳐 4년여만에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던 2010년 대회서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서는 샷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상위권 입상에 도전하고 있다.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율 73.8%, 아이언의 그린 적중율 74.1%로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대등한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만약 안병훈이 이번 대회서 10위에 입상하면 19만3077달러(약 1억9900만원)의 상금을 받아 올 시즌 유럽프로골프 1, 2부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액(8만2360달러)의 두 배 이상을 벌어 들이게 된다. 안병훈의 선전이 기대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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