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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3D 다큐 ‘곤충왕국’ 음악감독 이단비 작곡가

[fn 이사람] 3D 다큐 ‘곤충왕국’ 음악감독 이단비 작곡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곤충 다큐멘터리 음악을 만들어서 기뻐요."

오는 14일 극장 개봉을 앞둔 곤충 다큐멘터리 '곤충왕국' 3D의 음악감독인 이단비 작곡가(37·사진)는 4세, 7세의 두 아들을 둔 엄마다.

이씨가 음악 제작에 참여한 '곤충왕국' 3D는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북극의 눈물' 등을 제작한 김진만 감독의 작품이다. '곤충왕국' 3D 는 이달 중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김 감독이 제작한 작품의 해외 수출판 DVD를 만드는 과정에서 배경음악 작업을 하게 됐다. 이것이 인연이 돼 김 감독이 이씨에게 극장판 다큐멘터리의 음악을 맡아달라고 직접 연락을 해왔다.

'곤충왕국'3D 는 아이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김 감독은 이씨에게 주문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쇠똥구리, 매미,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를 음악으로 표현해야 했다.

이씨는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그 모습을 음악으로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서 목관악기인 오보에를 사용했다. 오보에의 소리가 앙증맞은 면이 있어서 적합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고의 세월을 견딘 매미가 성충이 돼 나오는 도입부 장면은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표현했고, 장수 풍뎅이의 싸움장면은 비트감 있는 음악을 위해 디스토션 기타를 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씨는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대학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뒤 영화음악과 드라마 음악 등의 작업을 해왔다.

영화 'S다이어리',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 아침드라마 '주홍글씨', 주말 연속극 '메이퀸' 등 수십편의 유명 영화 또는 드라마 음악이 이씨의 손을 거쳤다

이씨는 "2003~2013년까지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 일만 해왔어요. 다큐멘터리 음악은 이번에 처음 했지만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음악이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이유로 더 음악적인 색깔을 낼 수가 있고 다양한 표현과 시도를 할 수 있다. 음악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성우의 멘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곤충왕국 다큐멘터리에선 유명 아나운서 김성주씨와 그의 두 아들 민국, 민율이 맡았다.


이씨는 "집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두 아이들이 뚫어져라 보면서 평가도 내려요. 탱고음악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건 참 재미난 곡이네요'하고 반응을 보이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가 제작한 '곤충왕국' 음악의 OST는 곧 온라인 발매도 된다. 이씨는 향후 도전할 음악 장르에 대해 "특별히 가리면서 음악을 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이번 기회로 다양한 다큐멘터리 음악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도전해볼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