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던 '주거복지'라는 용어가 이제는 익숙하고 친숙한 단어가 됐어요."
서울시 SH공사가 주거복지 특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 6월부터 시행 중인 주거복지상담사제도가 이제는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거복지상담사들은 홀몸노인, 정신질환.알코올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이동 상담과 상위주택 이동 지원 외에 입주민 기능교육, 일자리와 연계한 자립.자활 지원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주거복지상담사 제도는 SH공사가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던 첫해에는 주거복지상담사가 5명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5명으로 증가, SH공사 17개 전체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입주민 특성에 맞는 주거복지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주거복지상담사는 지난해 구축된 주거복지수요시스템을 통해 거주 고충상담 및 경제적 지원, 의료지원 등 8개 유형의 입주민 맞춤형 주거복지 상담을 진행하면서 기업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과 단지를 연결한 1사1단지 제도를 도입했다. 이 결과 장애인 취업을 위한 '잡 카페'와 분양·임대아파트의 갈등 해소를 위한 '북 카페'가 설치됐고 이들 카페는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SH공사는 전했다.
정명원 SH공사 주거복지상담 총괄(주택관리팀 과장)은 "주거복지상담사들은 각 구청, 주민센터, 복지관, 지역 내 정신보건센터 등 주거복지전달체계를 통해 기관별 협업과 사례관리,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입주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영구임대주택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경제적 주거환경 개선과 입주민 고용을 위해 직업 발굴에서 취업까지 구체적인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주거복지상담사로 지난 2010년 6월 입사한 정 과장은 "입사 당시 뛰었던 심장 박동은 아직도 뛰고 있다"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더 나은 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SH공사의 주거복지상담사로서의 사명감"이라고 전했다.
또 대학을 졸업한 뒤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11월 주거복지상담사로 직업을 바꾼 조순연씨는 1사1단지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조씨는 이 제도를 통해 많은 후원자들과 나눔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조씨는 현재 서울 대치1단지(1623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SPC와 함께하는 '빵나눔' 행사는 기업체에서 빵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장 및 나눔까지 동참, 직접적인 가구방문을 통해 입주민과 인사하고 빵을 전달함으로써 참여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해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1월 주거복지상담사로 채용된 김지영씨는 현재 월계사슴 1단지(1372가구)에서 활동 중이다. 사회복지사로 10여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주거안정은 현 시대가 느끼고 필요로 하는 중요한 꼭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씨가 맡은 월계사슴 1단지 가구의 절반가량이 기초생활수급자이고 250여명이 독거노인이다. 여기에다 전체 가구원 중 700여명이 장애인이다.
김씨가 활동하는 단지의 입주민 상당수는 거주 고충상담, 주거이동상담, 각종 복지서비스 연계 및 지원이 절실하다.
김씨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의 자립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영구임대아파트의 선순환 방법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기존 독거노인이나 생활 개선이 어려운 사람을 제외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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