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신도시는 자의든 타의든 주목 받는 지역임에 틀림없다. 국제업무단지(IBD), 녹색기후연금(GCF)의 유치 등, 송도로 향하는 이슈의 중첩으로 투자나 관광 등 관심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송도.
때문에 송도 국제신도시의 상주인구 및 유동인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 여기에 관광객들과 투자자 및 외국인 바이어 등 외래인의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오피스텔, 호텔 등 숙박과 거주가 가능한 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요식업계의 주목을 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앞다퉈 들어서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개성 넘치는 신규업소들의 입점으로 송도 신도시의 먹거리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검증 받지 못한 신규업소의 그럴듯한 외관 이면에는 ‘맛’이라는 기본요소가 결여되기 쉽다. 화려한 간판과 문구, 소셜커머스의 이용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단기적 흥미 유발은 가능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방문이 어려워지는 것은 바로 그 ‘맛’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이때 쓰이기 적합해 보인다. 우후죽순 들어서는 자칭 ‘인천 맛집’들의 향연 속에서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정통일식 전문점 ‘오사카’를 찾아가 본다. 송도의 화려한 ‘송도 맛집’의 틈바구니에서 ‘오사카’가 살아남는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송도신도시에서 2분거리의 라마다호텔 옆에 위치한 오사카는 2층 건물 중 1층을 전부 사용하는 옛 고급일식집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이할 것 없지만 평범하지도 않은 외관은 조금의 궁금증과 함께 묘한 기대감 마저 갖게 했다.
인천맛집 다운 다양한 메뉴 중에서 조심스레 가장 저렴한 디너정식을 주문해 본다. 정갈하고 깔끔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식전요리들은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다. 화려한 장식이 쓰이지도 않고, 특이한 데코레이션도 없는 언뜻 보기에는 일반적인 송도 일식 전문점의 그것과 같았다.
오사카의 ‘맛’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깔끔한 밑반찬과 생와사비, 겉절이의 아삭한 식감과 생키위의 식전샐러드 등 세팅에서부터 정성과 정갈함이 느껴진다.
저온에서 3~4시간 숙성시킨 메인 회는 재료의 풍부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전체요리에서 메인요리로 넘어갈 즈음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 것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이 집이 가진 ‘맛의 정체성’이었다.외모만 제일로 여기는 외모지상주위의 문화 안에서 정통성을 살린 맛으로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정통 일식전문점 오사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정말 오래간만에 ‘대접’을 받은 듯 풍성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어 송도 일식 ‘오사카’를 향한 소리 없는 찬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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