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가 주목할 만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의 사내유보금 과세 정책 등으로 지주회사의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4일 신영증권은 이 같은 추세에서 주목할 만한 지주회사로 SK, 일진홀딩스, 동성홀딩스, 사조산업, 네오위즈홀딩스, 세아홀딩스, 코라오홀딩스, 서울가스 등 총 8개사를 꼽았다.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지만 여전히 주가엔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 영업적자 502억원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반등에 성공해 3·4분기와 4·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693억원, 3649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반등의 요인으로는 미국의 정유제품 생산 속도 완화와 세계 석유수요의 꾸준한 증가가 꼽혔다.
일진홀딩스는 비상장 자회사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진홀딩스가 2008년 바이메드시스템을 인수해 설립한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초음파진단기 생산업체로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오는 수출 기업이다. 2013년 전년 대비 105.2%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8.6% 많은 55억원으로 예상된다.
별도 사업을 전혀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 동성홀딩스는 상반기 보인 계열사들의 확연한 실적개선이 눈에 띄었다. 자회사 동성화인텍은 반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95.1% 늘었고 동성하이켐은 17.2% 증가했다. 신규인수회사인 경량화업체 도하인더스트리가 그룹 내에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도 주요 관심사다.
어업, 식품, 축산을 아우르는 사조산업은 국내 원양어업과 식품, 양계업 등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아 투자 메리트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 어선 교체에 따른 어업부문 생산성 향상과 식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 긍정적 신호다. 이에 따라 사조산업의 지배순이익은 올 하반기 70억원으로 예상되며 2015년에는 19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올 하반기 신작 게임 다수 출시, 카카오톡 연동 음악 서비스인 '카카오뮤직'의 사용자 증가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투자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한 곡을 600원에 구매해서 듣는 서비스만 지원하고 있으나 향후 음원 다운로드와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97억원이고 이듬해엔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홀딩스는 적자 자회사 드림라인 탈퇴와 주요 자회사인 세아베스틸 등의 실적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4분기 제2공장을 증설한 세아베스틸의 올해 2·4분기 월평균 판매량이 18만5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5000t 늘었다. 여기에 포스코특수강 인수 성사 시 세계 최대 특수강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 내 자동차 수입 및 부분조립생산(SKD) 기업인 코라오디벨로핑의 역외 지주회사다. 라오스는 자동차 보급률이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하면 2017년까지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가 7.1%에 달하는 등 자동차 산업 발전 가능성이 높다. 코라오디벨로핑은 라오스와 미얀마를 넘어 캄보디아까지 현대차 딜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상 대성의 계열사지만 총 19개의 연결자회사와 9개의 투자회사를 산하에 둔 서울가스는 법정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준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8월 가스요금 인상으로 영엽이익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매년 확정배당 1250억원을 지급했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책 방향성을 감안할 때 지주회사의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회사와 향후 지주회사 전환 예상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김종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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