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창업 열풍 이끌어가는 창업선도대학] (上) 창업 전진기지로 성장

[창업 열풍 이끌어가는 창업선도대학] (上) 창업 전진기지로 성장

정부의 창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9.4%(3572개) 증가한 4만1485개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중소기업청의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하반기에도 창업 붐이 이어지며 신설법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로 생긴 회사 수가 처음으로 8000개 선을 넘어 8129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4월의 7226개였다. 이런 창업 열기의 중심에 창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제도가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총 3회에 걸쳐 창업 붐의 첨병 역할을 하며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창업선도대학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살펴본다.

#. 스마트폰용 보석 깨기 퍼즐게임인 '포코팡'으로 유명한 ㈜트리노드는 지난 2011년 동아대학교를 통해 6000만원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고 이듬해 후속 지원으로 지식재산권 획득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트리노드는 지난해 약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는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에서도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트리노드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트리노드가 개발한 국민게임 '포코팡'의 후속작 '포코포코'가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런 성공의 배경에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제도가 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육성하고자 2011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중기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이 시간이 흐르면서 빛을 내고 있다. 창업선도대학이 창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창업선도대학은 '창업교육 → 창업자 발굴 → 창업사업화 → 성장 촉진'에 이르는 창업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 산업 및 창업 수요 등을 고려한 대학별 특성화 모델을 구축, 창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중기청이 2011년 15개 대학 창업선도대학을 지정해 시범 도입했으며 2012년 정부예산사업으로 추진되면서 3개 대학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추가 지정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부적 내용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4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21개 대학이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돼 있다. 이 대학들은 창업 붐 조성 및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창업 거점 기관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창업선도대학의 프로그램은 크게 △실전형 창업교육 △창업사업화 자금지원 △자율·특화 프로그램 등 3가지다.

이 가운데 지난 3년간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전형 창업교육은 총 443개 강좌에 2만5400여명이 수강했다. 이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교육은 1752명의 수강생 중 478명(27.3%)이 실제로 창업했다. 이 사업이 준비된 창업자 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 중기청은 올해 1만6200여명이 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업선도대학이 대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창업교육 수요를 충족해 주고 학생이 보유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발현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 사업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창업 후 1년 이내의 창업초기기업 사업화 지원을 위해 시제품 제작을 위한 인건비 및 외주용역비, 지식재산권 출원비 및 시험인증비, 마케팅비 등을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창업자는 전체 1637명 중 1602명, 97.8%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각 해당 연도 사업 종료시점에 12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기업당 평균 7700만원의 매출 발생과 3782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창업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입증되면서 올해 272개의 자율·특화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다양한 창업행사와 유관기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창업 붐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것. 이 가운데 선배기업인과 소통하는 청년창업한마당 투어 행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사업화 자금 수혜를 받은 기업들의 투자유치·판로지원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실제 창업 지원 사업.정책 전담기관인 창업진흥원은 지난 22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된 창업기업의 마케팅 및 판로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두 기관은 오는 10월 중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 4층 히트500 플라자(HIT500 PLAZA)에 창업기업을 위한 전용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이 기사는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기획해 25일자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