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로 멍든 청소년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시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시인협회(이하 한국시협)·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7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한 '2014 청소년 시낭송 나눔'(이하 시낭송 나눔)이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문학적 감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낭송 나눔'은 전국 80개 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시 낭송 행사와 시인 초청 강연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 낭송을 하고 또 직접 만든 시 낭송 UCC를 발표하며 유명 시인들이 강연하는 '찾아가는 시인학교'로 구성된다. 이병일 시인이 완산여고를, 손택수 시인이 조원고등학교와 의정부여중을, 윤성택 시인이 진명여고를, 황종권 시인이 미금중학교를, 이소연 시인이 장애우 학교인 포항 명도학교를 각각 방문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특히 지난 8월29일, 안양예술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시극 경연대회 '눈과 시의 울림'에서는 아홉 개의 팀이 시와 연기, 노래, 춤, 영상, 음악을 접목시키며 참신한 상상력으로 시의 주제 의식을 표현해 냈다.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극을 통해 시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는 평가다.
이번 강연에 참여한 이수영 시인은 "시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시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시협 관계자는 "시를 통해 청소년의 심성을 올바르게 가꿔주고,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소외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60개 학교 및 단체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나머지 20개 곳에 대한 참가 신청이 선착순 진행 중이다. '시낭송 나눔' 홈페이지와 한국시협 이메일(kpoem21@hanmail.net)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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