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거나 벤처기업들이 전설적인 벤처투자 기관인 'DFJ'를 모른다면 그 기업은 성공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아시아권 창업·벤처기업이라면 '월든 인터내셔널'에서 투자를 유치하면 50% 이상의 성공은 이미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실리콘 밸리 소재 1300여개 벤처캐피탈 중 상위 5% 이내에 속하는 세계적인 벤처투자사 DFJ(상위 0.2%)와 월든 인터내셔널 (상위 3.5%)에 대한 수많은 평가 중 일부다.
실제 DFJ는 198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핫메일·스카이프·테슬라·바이두 등을 발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운용 자산이 7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톱 5 이내 벤처캐피탈(VC)이다. 월든 인터내셔널은 1987년 설립된 VC로 운용 자산이 22억 달러에 이르며 컴투스·선데이토즈·미래나노텍 등 한국 기업 투자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상위 5% 이내 벤처투자 기관이 직접 나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형 요즈마 펀드'가 국내 최초로 시작된다.
17일 중소기업청은 DFJ 및 월든 인터내셔널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한민국 벤처펀드(가칭 코리아 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 상위 5% 이내 벤처투자 기관이 직접 나서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리아 펀드는 DFJ와 월든 인터내셔널이 각각 7500만 달러씩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재원은 모태펀드가 40%, 나머지는 해외 출자자 40% 이상(의무사항)이 참여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또한DFJ와 월든 인터내셔널이 직접 운용하며 재원의 최소 51% 이상을 국내 창업기업·벤처기업·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코리아 펀드는 올해 초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내 '한국형 요즈마 펀드'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올해 500억원을 포함해 오는 2017년까지 총 2000억원 조성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 4월 한정화 중기청장과 DFJ 티모시 드레이퍼 회장간 직접 면담 그리고 실리콘밸리 '창업·벤처 투자센터'를 통한 적극적인 설명회 개최 등으로 올해 목표를 훌쩍 뛰어 넘는 1500억원 조성 합의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DFJ 설립자인 티모시 드레이퍼는 '한국형 요즈마펀드'의 대표를 맡고 개인 재산도 출자해 참여할 예정이다. 투자 분야는 거의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가 잠재적 투자 대상이며 특히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기업들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든 인터내셔널 립부탄 회장은 말레이시아 태생으로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의 '코리아 펀드' 참여도 기대된다.
DFJ 티모시 드레이퍼 회장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과거보다 더 좋은 사업 아이디어, 팀 구성 등을 갖추며 점점 더 경쟁력이 커지고 있으며 그런 기업 중 일부는 투자사로부터 제대로 지원만 받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 성공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술과 교육이 세계적 수준이 된 것처럼 이제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금번 조성키로 한 펀드 조성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해외 벤처캐피탈을 직접 찾아 설명하면서 나머지 목표금액인 500억원 규모 '코리아 펀드'도 조기에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