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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에 1-2 역전패.. AFC U-16 대회 우승 좌절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의 U-1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이 눈 앞에서 좌절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승우가 북한의 집중 마크를 받고 중원에서 패스가 번번이 끊기면서 공격이 예상 외로 풀리지 않은 데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자멸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을 주도한 것은 북한이었다. 한국이 미드필드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사이 북한은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헌이 올린 공을 중앙 수비수 최재영이 헤딩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최재영의 골 덕분에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북한의 반격이 매서웠다. 한국 수비진이 후반 3분 뒤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북한 공격수 한광성이 파고 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후반 6분 이승우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수가 몸을 잡아채며 쓰러졌지만 주심은 퇴장이 아닌 경고를 줬다. 만약 상대방의 반칙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판정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국은 후반 21분 역전골까지 내줬다. 한국 왼쪽 수비수 박명수가 잘못 걷어낸 공이 북한 공격수 최성혁에게 전달됐고 최성혁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북한은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고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질 않는 등 계속해서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막판공세를 퍼부었으나 결국 북한의 골문을 더 이상 열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승우도 혼자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북한 선수들의 반칙을 섞은 수비와 동료 선수들의 지원 부족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