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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금융부채 전년比 5조 감축, 재고자산 판매·내부혁신 성공

LH 금융부채 전년比 5조 감축, 재고자산 판매·내부혁신 성공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경영정상화 정책에 부응, 효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21일 LH가 공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결산일 기준 금융부채는 회사채 65조9000억원, 국민주택기금 34조8000억원 등 총 10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감축됐다.

■이자부담 금융부채, 첫 5조원 감소

LH는 상반기에 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 당기순이익 5182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 53%,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했다. 자산은 170조9000억원, 자본은 3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토지사업, 분양주택 부문에서 각각 7800억원, 2600억원 규모의 매출이익을 실현했으나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임대 부문에서 저렴한 임대료와 수선유지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에 이어 2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LH 출범 후 공식 결산자료를 통해 LH가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가 상반기에 처음으로 5조원 감소했다는 점이다.

2009년 통합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7조원 이상의 금융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했음은 물론 이로 인해 LH는 부채감축계획상 올해 말까지 금융부채를 104조3000억원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이미 조기 달성했다.

단기간에 이처럼 놀라운 부채감축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전사적 재고자산 총력 판매와 방만경영 개선을 통한 내부혁신에 성공한 점 등 때문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LH는 상반기에만 10조9000억원(토지 8조6000억원, 주택 2조3000원)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8조5000억원의 매각대금을 회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판매 및 대금회수 증대를 바탕으로 신규 사채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고금리의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조기 상환함으로써 금융부채가 감소했다고 LH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약 8900억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나 올 상반기는 전년의 60%가량인 약 5400억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 부채증가 없는 새로운 구조의 유동화증권 발행, 리츠, 대행개발 등 민간자본 적극 유치를 통해 자체 자금부담을 완화한 점도 금융부채 축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사적 재고 판매, 내부혁신 '성공'

LH는 지난 8월 20일 본사 1층과 포털 메인화면에 '부채시계'를 설치했다.

LH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LH 부채시계를 관심있게 봐달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시장 활성화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보유토지 매각 및 대금회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리츠에 임대 주택용지를 매각해 대금을 회수하고 자체 사업비 부담은 줄이는 등 다양한 금융방식을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