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혜민 기자】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난적 필리핀을 잡고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8강 리그 H조 2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97-95로 이겼다. 이로써 2승을 따낸 한국은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반을 44-51로 뒤진 한국은 3쿼터에도 짐 알라파그, 제프리 알란 찬 등의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운 필리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쿼터 한때 49-65로 16점 차나 끌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문태종(LG)이 있었다.
전반에만 21점을 몰아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한 문태종은 3쿼터 3득점으로 잠시 숨을 골랐다가 승부가 갈린 4쿼터에 다시 한 번 맹활약했다.
71-72로 추격한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서 한국은 초반 필리핀의 준 마르 파자도에게 2점, 루이스 알프레드 테노리오에게 3점슛을 내주는 등 연달아 6실점 하며 71-78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태술(KCC)의 3점슛으로 만회한 한국은 76-82에서 문태종의 연속 3점슛으로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문태종의 플로터로 84-82,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남은 시간이 5분35초였다.
이후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에 '해결사'로 나선 것은 한국의 양희종(KGC인삼공사)이었다.
양희종은 88-89로 뒤진 경기 종료 59초를 남기고 과감한 골밑 돌파에 성공했고 종료 32초 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리며 93-89를 만들고는 승리를 확신했다.
이날 문태종은 38점, 조성민(KT)이 17점으로 활약했고 김태술도 16점을 보태며 제 몫을 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7시45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카타르와 8강 리그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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