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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드라마 ‘기분 좋은 날’, 조기종영이 유난히 아쉬운 이유



배우들의 연기, 청정 스토리, 감동과 재미. 부족한 것 하나 없다. ‘기분 좋은 날’ 이야기다.

지난달 17일 SBS 측은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의 조기종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분 좋은 날’은 당초 정해졌던 50회가 아닌 4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SBS는 ‘기분 좋은 날’의 조기종영에 대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한 결방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 4월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기분 좋은 날’은 방송 첫 주 8.8%, 10.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해왔고, 특히 극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며 5~6% 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날’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왔다! 장보리’가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얻으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분 좋은 날’은 불분명한 시청률의 잣대로만 평가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잔잔한 감동과 웃음, 때로는 교훈을 주기도 하는 따뜻한 드라마였기 때문.

‘기분 좋은 날’은 홀로 꿋꿋하게 세 딸을 키워 낸 어머니가 번듯한 사위에게 세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홈드라마로, 세 딸의 어머니 한송정(김미숙 분)과 세 딸 정다애(황우슬혜 분), 정다정(박세영 분), 한다인(고우리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한송정과 남궁영(손창민 분)의 중년 로맨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는 돌싱남 강현빈(정만식 분)과 결혼한 정다애, 서재우(이상우 분)와 정다정의 우여곡절 사랑 이야기는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가하면 세 딸의 아버지 정인성(강남길 분)의 외도, 자신의 친구 정희주(곽시양 분)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다인(고우리 분)의 방황 등은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순옥(나문희 분)과 할머니를 옆에서 보필하는 김철수(최불암 분) 할아버지의 따뜻한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 역시 ‘기분 좋은 날’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왔다. ‘왔다! 장보리’가 결방됐던 지난 27일 ‘기분 좋은 날’의 시청률이 두 배 이상 뛴 것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방증한다.

이에 ‘기분 좋은 날’이 기존에 정해졌던 50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종영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기분 좋은 날’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초반부터 방송이 늦어지고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 기간에 결방이 되면서 편성에 대해서는 계속 이야기가 오고 갔던 것 같다. 배우들의 스케줄도 그렇고 후속작 문제도 있어서 결국 조기종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방송 기간이 예상과 맞아서 조기종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청률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 제목 그대로 ‘기분 좋은’ 드라마였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사건이 축소가 될 뿐 결말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나쁜 사람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였던 만큼 마지막도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 편성으로 인해 종영 날짜는 확실하지 않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656@starnnews.com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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