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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 게임] 종주국 인도 벽 못넘은 男카바디 '값진 銅'

【 인천=한갑수 기자 김종욱 수습기자】 한국 대표팀이 남자 카바디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대회 진출 2회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한국 대표팀은 2일 오후 인천 송도글로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준결승에서 종주국 인도에 25-36으로 패했다. 3·4위전이 없는 카바디 규정에 따라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처음 진출했던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두번째 출전 만에 메달을 따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은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인 인도 대표팀을 상대로 전반전을 12-14로 마치는 등 접전을 펼쳤다. 여기엔 인도 카바디 프로리그에서 뛰는 엄태덕(30·파트나 파이리츠), 김성렬(29), 이장군(22·이상 벵갈 워리어스), 홍동주(28·다방 델리) 등 4명의 선수가 큰 몫을 했다.

전반 내내 한국은 10명의 선수를 잡아내고(아웃), 보너스 라인을 넘으면 주어지는 보너스 점수 2점까지 얻는 등 최강팀 인도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한쪽 팀 선수가 모두 아웃되는 '로나'를 어느 팀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전반은 팽팽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인도는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팀을 몰아세웠다.

인도 대표팀이 19아웃과 2로나, 여기에 보너스 1점까지 얻어 22점을 더하는 동안 한국 대표팀은 10아웃에 3보너스로 13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 스코어는 25-36으로 최강팀 인도가 결승에 오르고 한국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바디(Kabaddi)는 '숨을 참다'라는 뜻의 힌디어다.
고대 인도 판다바족의 왕자 아비마뉴가 상대 부족과의 전투에서 적에게 포위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피구와 격투기 등이 혼합된 경기로 지난 1944년 인도 올림픽위원회가 규칙을 통일하면서 인도 내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한국 남자 선수단은 인도 감독을 초빙, 첫 메달을 향해 맹훈련에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