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사용자가 과거에 선호했던 영화 이력 정보를 토대로 추천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날씨 외에도 동반한 사람, 생체신호 등을 통해 실시간 영화 추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 수준의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새로운 틀의 서비스가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외 영화 추천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영화 추천 관련 연구에서 '상황인지 정보(Context-aware Information)'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영화 추천 기법이 다뤄지고 있다.
날씨가 어떤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어디서 영화를 볼 것인지, 영화를 보고 싶은 시간이 언제인지와 같은 상황인지 정보에 따라 영화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 기기의 발달에 따라 과거보다 훨씬 간편하고 정확하게 수집 및 분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마트폰을 통해 위치 정보와 시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웨어러블 단말기를 통해 전달되는 심박수와 같은 생체 신호로 개인의 신체적이고 감정적인 상태 또한 간접적으로 파악이 가능해졌다.
테크인아트의 최진영 연구원은 "사람의 기분과 관련된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는 슬로바키아 등에서 나온 논문 등에서 언급된 것으로, 아직 상용화 정도는 아니고 프로토타입(시제품) 정도의 기술이 개발된 것"이라며 "해외 여러 기업에서도 영화추천 서비스 외에 다른 분야에서 웨어러블을 통해 사람의 기분을 적용하는 초창기 수준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사용자가 과거에 어떠한 유형의 영화를 선호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아닌 새로운 틀의 데이터로 추천서비스가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 같은 서비스가 단기간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개인 사생활 노출 문제는 좀 더 유의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내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개발한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는 "기분을 무엇으로 판단할지 파악해 입력할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얻기가 쉽지는 않다"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작업 또한 이른 시간에 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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