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67·사진)이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력 후보군이었던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판도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 동안 협회를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고 규제완화,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물꼬를 터놨다"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선거가 4개월가량 남았지만 일찍 의사를 표명해 차기 후보군들의 혼선을 줄이고 공정한 선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밀양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 등을 거쳐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지난 2012년 2월 금투협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금융투자협회와 정부 관계가 업무 중심으로 바뀌고, 회원사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내가 없어도 업계 대표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될 정도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직원들과 힘을 모아 그간 추진했던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가 이달 내놓을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이 파격적으로 나오길 기대했다. 박 회장은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한 시장이 단기적으로 활성화가 되려면 정부가 과감하고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와 협력해 우선순위가 급한 것부터 시행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오른 자본시장 관련 법안 통과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자본시장법 개정, 금융상품의 방문판매법 적용을 배제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 소장펀드 가입대상 완화 등의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박 회장의 불출마로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 판도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재선 출마가 유력했던 박 회장이 빠지면서 기존 후보군 외에 새로운 인물들이 부상할 수도 있게 됐다. 업계 연장자인 박 회장과 경쟁이 껄끄러운 후보들이 출마의지를 내비치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자천타천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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