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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한중FTA,中에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해야"...금융지주사 은행-비은행 불균형 지적

박병원 "한중FTA,中에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해야"...금융지주사 은행-비은행 불균형 지적

【 워싱턴(미국)=조은효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통해 중국에 서비스산업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박병원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전국은행연합회 회장·사진)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제부터라도) 한·중 FTA만큼은 서비스산업의 이익을 반영해 달라고 (제의)했지만 결국 안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미국 정부 및 서비스산업계의 경우 "외국과 FTA협상 시 상대국의 서비스시장을 여는 게 가장 큰 현안"이라며 "우리도 그런 관점에서 이제는 한·중 FTA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산업을 열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연차총회 참석과 더불어 미국서비스산업협회와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서비스산업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으로부터 한 수 배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국내 서비스산업계의 적극성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무역대표부(USTR)에서 외국과 FTA협상을 할 때 모든 업계로부터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업체들도 적극 나서는 반면 우리 측은 자기 산업을 열지 말아달라고만 얘기하지 교섭상대국의 시장을 '나를 위해 열어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또 금리와 관련해서 "기업에 투자하라고 하지만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주면 투자를 하겠느냐. 금리가 0%라고 해도 수요가 없으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공급부족상황이거나 혹은 공급부족이 예상되면 투자는 자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그는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으로서도 국내금융산업에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균형있게 크라고 금융그룹(금융지주사)을 만들었는데 변함없이 은행 중심으로 (진행돼) 은행산업은 포화상태"라면서 "비은행산업이 성장·발전의 여지를 조금 더 갖고 있는데, 비은행 쪽이 은행보다 더 (상황이) 나쁘니 금융산업 전체가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근래)은행은 장치산업이 됐고, 엄청난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도 은행이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분위기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우리는 못받는 게 많아 가령 현금자동인출기는 대당 1년에 165만원씩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