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경유)차량이 대세인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휘발유) 차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점유율 30%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등록된 수입차 1만7027대 가운데 디젤 차량 비중은 65.6%이며 가솔린 차량은 5105대로 30%, 하이브리드는 743대로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 차는 지난해 12월 1만2405대가 등록돼 33.8%의 비중을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걸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경유차 비중이 69.5%로 치솟으며 가솔린차는 26.8%의 사상 최저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2009년 월간 평균 판매량 대수 1000대를 처음 넘어섰으며 2012년 3월 사상 처음으로 가솔린차 4974대, 디젤차 5249대로 판매가 역전된 바 있다.
가솔린차 부활에 일조한 것은 폭스바겐의 파사트 1.8 TSI와 BMW의 528 xdrive,벤츠 E300 4매틱 등의 모델이다. 3개 브랜드 모두 디젤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지만 이달만큼은 가솔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출시된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는 지난달 300대나 팔렸으며 BMW 528 xdrive는 8월 111대에서 지난달에는 341대로 판매량이 200% 이상 수직상승했다.
벤츠 E300 4매틱 역시 8월 191대에서 지난달에는 317대로 판매 신장률이 약 66% 수준이다.
디젤차는 연비가 좋고 앞으로 나가는 힘이 강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왔지만 소음, 진동 등 정숙성이 가솔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특히 연식이 오래 될수록 소음과 진동이 심해져 디젤 차량 교체 주기를 맞아 휘발유차로 회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신형 가솔린 모델 출시와 판촉 행사 등으로 가솔린 차량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면서 "일시적인 이유로 주력 차종을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