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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복에 대형 건설사 '만사형통'

내년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은 브랜드 파워를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독식하는 만큼 향후 이들 업체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현재 확정된 내년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36.3% 늘어난 3만4000가구에 이른다. 특히 정부 규제 완화, 공급 부족, 가격 상승 등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다수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내년부터 착공될 전망이다.

각 증권사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확대되면 주택부문 브랜드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이날 대형 건설사의 주가는 업황 회복 전망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이 전일보다 2.14%(1500원) 오른 7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산업(4.62%), GS건설(3.76%), 대우건설(4.56%), 현대건설(2.49%)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브랜드가 향후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보다 브랜드가 우선시된다"면서 "내년에 확정된 재개발·재건축 물량 중 70%는 대형건설사가 분양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상위 6곳의 주택 공급량은 지난해까지 7년간 평균 4만8000호로 점유율 약 19.4%를 차지해온 반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선 올해만 약 69.9%(3만8000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 삼성물산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 사업지 모두 재개발·재건축 물량으로 전통적으로 재개발·재건축 주택에 강점을 보여왔다"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 활성화 시 수주잔고의 착공 전환 가속화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며, 착공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매출 규모가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경우 재건축 수주잔액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들이 100%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재개발·재건축 물량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 호황기부터 수주했던 재개발·재건축 수주잔고를 다수 보유한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수혜주로 분류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