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받으려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연구를 해야 한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 교수(사진)는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 서울반도체 본사를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나카무라 교수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미친 짓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더 좋다"며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상사의 승인을 받는 대기업에서는 노벨상이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 연구원은 단지 샐러리맨이며 자유롭게 연구할 수 없고 보상도 없다"면서 "부족한 학생들이 대기업 입시를 원하지, 똑똑한 학생들은 대부분 작은 벤처 회사에 들어 가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특허로 회사에 돈을 벌어준 연구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스톡옵션을 줘 나중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랩과 같이 성공한 작은 회사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학생들이 성공 스토리를 접하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카무라 교수는 10년 전 소규모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을 하던 서울반도체를 방문한 것이 인연이 돼 10년째 서울반도체와 LED분야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와 나카무라 교수는 무분극(non polar) LED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2012년 7월에는 무분극 LED 기술이 적용된 자체 고유브랜드인 'nPola(엔폴라)' 제품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반도체,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UCSB의 LED연구센터에 보내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해외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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