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재계약 6일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안치홍 사태가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25일 오후 광주에서 KIA 허영택 단장을 만나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으로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안치홍의 입대과정에서 선동열 감독이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지역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막판 안치홍 설득에 실패한 구단은 마지막으로 선동열 감독에게 '군입대를 좀 미루도록 설득해달라'며 감독실로 들여보냈다. 이 자리에서 선동열 감독이 안치홍에게 '임의탈퇴'라는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동열 감독은 "나도 안치홍에 관련해 말을 듣고 당황했다. 내가 어떻게 협박을 했겠는가. 설명하자면 안치홍이 군대를 가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자 구단에서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감독실로 불러서 이렇게 말을 했다. '너나 나나 프로들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소모품들이다. 최악의 경우 구단쪽에서 임의탈퇴까지 생각하면 안되지 않느냐. 생각을 바꿔보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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