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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지역 '들썩들썩'

버블세븐 지역 '들썩들썩'

'재건축 연한을 10년 앞당기겠다'는 정부의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 평촌, 용인) 집값이 상승하면서 해당 지역 신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정책 이후 서울과 경기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웃돌 뿐 아니라 노후화된 재건축단지의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 가치 상승"

특히 버블세븐 지역 중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용인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청약 마감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잇단 신규와 함께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즉시 입주 가능하며 지하 3층~지상 40층 26개동 전용 84~199㎡ 총 2770가구 규모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목동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15개동 전용 59~155㎡ 총 1081가구로 조성된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GS건설이 지하 3층~지상 31층 3개동 전용 59~114㎡ 총 408가구 규모의 '역삼 자이'를 분양 중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위례중앙푸르지오1.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19층 4개동 전용 84~196㎡ 총 3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버블세븐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들이 현재 노후화된 상태에서 최근 재건축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투자 기대심리 등으로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조건이 양호한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도 속속 소진

한편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올 8월에서 9월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9%, 서초·송파·양천구는 각각 0.5%, 분당구는 0.8%, 평촌을 포함한 동안구는 0.4%, 용인은 0.7%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평균 0.3%, 경기 평균 0.4%보다 높다.

2012년과 비교할 경우 하락세를 보이던 매매 시세도 회복되고 있다. 실제 강남구는 2012년 4·4분기 3.3㎡당 2871만원에서 지난해 3·4분기 2844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올 3·4분기에는 3016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현재는 3032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용인지역 역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 지역은 2012년 4·4분기 3.3㎡당 927만원에서 지난해 3·4분기 887만원까지 매매가가 하락했다가 올 3·4분기 930만원으로 상승했고 이달 현재 937만원을 형성했다.


여기에다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올 9월 분양된 아파트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행진을 이어갔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서초 푸르지오 써밋'이 각각 평균 71.6대 1, 17.4대 1, 14.7대 1을 기록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