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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피채희 기아차 CS기획팀 강사 "이미지 메이킹, 비즈니스에 직결"

[fn 이사람] 피채희 기아차 CS기획팀 강사 "이미지 메이킹, 비즈니스에 직결"

"정장 남성의 벨트와 구두, 양말은 색깔이 같아야 한다. 너무 검은색 정장은 보안요원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차콜 그레이 색 정도를 입으면 좋다."

기아차 고객만족(CS)기획팀에서 근무하는 피채희 강사(사진)가 지난 6월 펴낸 '시크릿 세일즈'에 나오는 남성 정장 차림법에 대한 노하우다.

책 내용은 영업맨에 대한 외모 가꾸기를 목표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남성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돕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글자 수를 빽빽하게 채우지 않았고 그림보다는 실물 사진을 통해 외모 가꾸기와 평판 유지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미지 메이킹 강사인 피씨는 기아차 소속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매년 300시간가량 강의를 주도해왔다. 기아차가 영입한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피씨의 첫 직장이 기아자동차였고 그 스스로 사내에서 전문가가 됐다. 지난 2006년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구매팀에서 활동했지만 피씨는 패션과 디자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 결과 1년 만에 본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부터는 CS기획팀으로 적을 옮겨 사내 이미지 메이킹 강사로 커리어를 쌓았다.

CS기획 팀에서 숨 가쁘게 달린 결과, 피씨는 지난 4월 한국 인적자원개발(HRD)협회에서 명강사 대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HRD가 수여하는 명강사 대상은 기업소속 사내 강사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유명 사내 강사 등을 포함, 모든 분야의 강사를 통틀어 평판과 평점을 매긴 결과다.

사내강사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강의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꾸준히 강의의 질을 높여간 결과 '시크릿 세일즈'라는 책을 발간할 수 있었다.

이 책 속에는 피씨가 지난 8년간 강의하면서 기아차 영업맨들과의 소통을 통해 쌓아온 실용적 이미지 메이킹 사례가 나와 있다.

회사 측의 도움 없이 사진촬영, 소품 준비 등의 대부분을 직접 해냈다. 판매 수익은 국내 영업본부와 연계된 사회기관에 전액 기부키로 했다. 책을 낸 후엔 여러 곳에서 강의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강의가 필요하다는 문의를 받기도 했다.


피씨는 이미지 메이킹을 크게 3가지로 정의한다. 외모로 대표되는 외적 이미지와 지식, 지성 등으로 대표되는 내적 이미지, 그리고 평판. 이 같은 이미지 메이킹은 제품을 파는 영업사원들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피씨는 역설한다.

피채희 강사는 "간혹 어떤 차에서 내리느냐에 따라 종업원들의 대우가 달라지듯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어떤 이미지를 갖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제 강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 더 유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