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라파즈한라시멘트 전경. 1978년 설립한 이후 1997년 4호 라인의 완공으로 시멘트 기준 연 74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 강릉=최영희 기자】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라파즈한라시멘트 옥계 공장 정문을 들어서면서 기자가 처음 안내 받은 곳은 '안전실습교육센터'였다. 취재진도 예외 없이 안전화와 안전모 등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비상 상황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비상대피로와 집합 장소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건축자재분야에서 세계 리더인 라파즈 그룹이 설립한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안전문화를 실감할 수 있는 첫 인상이었다.
■지역 어린이들도 안전 교육 받아
안전실습교육센터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사 직원들의 실질적인 안전 교육을 위해 2009년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개설됐다. 센터 내의 부스는 분야별로 '컨베이어 안전', '에너지 차단', '개인보호구' 등 그룹의 안전표준과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꾸며져 있어 실질적인 산업 현장 안전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가정 내 안전과 소방 안전까지 다루고 있어 주변 지역 기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어린이들도 방문해 교육받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교육센터 방문 누적 인원이 1만1457명에 이른다.
안전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산업 종사자들의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는 라파즈 그룹의 기업철학이 담겨 있다. 특히 전세계 사업장 중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안전 활동은 그룹 내에서도 독보적이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안전보건의 달' 행사를 개최해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독려하고 있으며 올해는 라파즈그룹 내 '안전보건 최우수 클럽'에 5년 연속 가입함으로써 골드 멤버가 됐다. 골드 멤버는 전세계 라파즈 소속 1600여개 생산 사업장 중 3개 사업장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번에 네번째로 가입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 정성래 생산본부장은 "회사 운영에 있어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앞으로도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 업체, 나아가 산업 전반에 안전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노력
라파즈한라시멘트를 포함한 업계의 안전 문화는 시멘트 제조공정의 안전성과도 연결된다.
라파즈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안전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단순히 작업 현장의 안전 확보만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제품 생산과정과 시멘트 제품 자체의 품질 및 안전성이라는 궁극적인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는 이런 궁극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친환경 경영의 근간이 되는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천연자원 보전, 및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업계는 아직 친환경 경영 도입 단계로 사회적 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와 일본산 수입 석탄재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후쿠시마 주변 지역 석탄재 수입은 중단됐다"면서 "지금은 후쿠시마로부터 수백㎞ 이상 떨어진 화력 발전소만을 대상으로 석탄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하역 전에 선박 별로 방사선 측정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위해 매월 측정 결과를 한국시멘트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파트 방사능 검출에 대한 우려는 시멘트가 아닌 건축자재업계 전체가 풀어가야 하는 숙제인 만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에서도 시멘트산업이 친환경산업으로 전환해가는 시기에 사회적 우려가 있었다"면서 "국내도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시멘트업계의 역할을 충분히 알리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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