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내년 상반기 위안화선물 도입.. 파생상품 활성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위안화선물이 거래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무역거래 등에서 파생될 환헷지 거래 등 위안화 파생상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당국도 위안화선물 도입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는 분위기다.

이미 은행, 금융투자업체, 보험사도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 취득을 위한 작업이 분주한 데다 후강퉁 시행도 앞두고 있어 위안화선물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이 RQFII 상품을 준비·판매할 때도 원·위안화 선물 등을 활용해 환헷지를 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위안화 선물로 파생상품 활성화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연내 위안화선물 도입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중 FTA를 비롯해 후강퉁, RQFII 등이 시작되면서 위안화 거래에 필요한 환선물 상품 등이 필요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안화 선물 도입 등에 대해 조만간 이야기할 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위안화 거래가 많아지고 있어 위안화선물 상품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달러선물 야간시장을 개설하는 등 새로운 파생상품 시장을 도입해 파생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계속 강조해 왔다. 미국달러 야간선물은 야간시간대 역외선물환 거래가 곤란한 중소형 기업 등을 위해 도입한다.

이처럼 위안화선물도 무역거래 등에서 필요한 선물환 상품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는 달러 환선물로 환헷지를 해왔지만 위안화선물이 도입되면 환헷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시스템보다 위안화와 원화를 직거래할 수 있어 환거래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 것.

무역거래 뿐만 아니라 후강퉁이나 RQFII 상품에서도 환헷지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위안화선물 도입의 장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위안화 상장지수펀드(ETF)와 통화선물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직접 위안화 ETF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단기금리 선물시장은 '아직'

지난 7월 위안화선물 도입과 함께 언급됐던 단기금리 선물시장 도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단기금리 선물시장이란 은행 간 단기 기준금리인 코리보(KORIBOR)를 활용한 금리선물 시장이다.

금융당국이 코리보를 육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제시됐지만 은행들의 예대율 완화에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늘어나면 CD금리가 다시금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은 예대율 규제로 대출에 포함되는 CD 발행을 억제해 왔다.


전문가들도 굳이 은행들이 1년 미만 금융채를 발행해 코리보를 활성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차원으로 은행들의 1년 미만 금융채 발행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예대율 완화로 CD 발행이 늘어나면 1년 미만 금융채 발행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리보 활성화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단기에 도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