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 후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5일 방송되는 MBN ‘동치미’에서 김미화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혼 후 ‘삶을 포기해야겠다’는 모진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미화는 “지난 2004년 이혼 당시, 아이들과 내가 버려졌다는 생각에 순간 겁이 났다. 어린 마음에 ‘혹시 내가 아이들의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가, 삶을 포기해야겠다’는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친정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스물 여덟 살에 과부가 돼 홀로 우릴 키워주셨는데,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셨다. 한 번은 어릴 적 살던 곳의 주인집 할머니께서 내 입양을 권했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미화는 “젊은 새댁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많이 안쓰러우셨던 것 같다. 구두로 입양을 결정하고 미군들이 집으로 찾아 왔고, 어머니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나를 끌어안았다.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놔 스튜디오를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입양이 안돼 내 팔자가 결국 이렇게 됐다. 그때 내가 미국으로 입양을 갔더라면 지금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정도는 됐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져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스튜디오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미화는 “어린 시절 무허가 집에서 살면서 끼니도 제때 못 챙겨 먹었다. 또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대학교는 아예 갈 엄두도 못냈고, 상업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코미디언이 돼 사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만약 남자로 태어났으면 코미디언으로 더 크게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래서인지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공부했고 현재 박사과정 수료가 눈 앞에 있다. 가난은 본인 스스로만 즐길 수 있다면 절대 걸림돌이 아니다”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편 김미화의 솔직한 고백은 금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동치미’에서 공개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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