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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음원 서비스 시장 진출..국내 음원업체 주가 '시무룩'

유튜브가 음원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음원 관련 서비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이미 동영상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홍보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글로벌 3대 메이저 음반사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로엔, KT뮤직,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유튜브가 음원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의 경우 13일 3.26%(1350원), 14일 1.50%(600원)가 하락해 3만9400원에 마감됐고, 지니를 서비스하는 KT뮤직은 13일 2.93%(170원)가 빠진 데 이어 14일에 3.90%(220원)가 하락해 5420원을 기록했다.13일 7.62%(480원)나 급락한 소리바다는 14일, 1.89%(110원) 오른 5930원에 마감됐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4000만명에 달하는 것에 비해 음원서비스 유료 가입자 수는 550만명 수준으로 연간 300만명 수준의 유료 가입자 순증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음원사업에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며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음원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키'는 음원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매달 9.99달러에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등 3대 메이저 음반사의 음원과 인디음반사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도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 외에도 삼성전자가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도 출시했다. 밀크뮤직은 소리바다와 제휴해 선보이는 것으로 특정음원을 선택해 듣는 것이 아닌 라디오형 음원 서비스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밀크뮤직은 하드웨어 차별화의 일환으로 서비스되는 것으로, 삼성은 향후 밀크뮤직의 가입자를 유료 음원 플랫폼으로 유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