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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폭 확대로 소득교역조건지수 사상 최고치

수입대비 수출증가폭 확대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8.15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122.54)과 비교해서는 지수가 4.6%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일정 기간 수출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2010년도를 기준점(100)으로 놓고 산출한다.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2010년 100개였다면 지금은 127.15개라는 뜻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물가는 낮아진 반면 수출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가격 하락은 수출입물량과 수출입가격지수간 비교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10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감소한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9%증가했다. 총 수입액은 감소했는데 수입물량이 늘어났다는 건 제품가격이 감소한 만큼 물량 확대 여지가 생겼다는 얘기다. 특히 석유제품이 포함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에서 이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광산품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11.6%를 기록했으나 물량지수는 -3.2%감소했다.


수출의 경우도 수출물량지수(전년동월비 3.2%증가)가 수출금액지수(0.2% 상승)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통신·영향·음향기기의 경우 금액지수로는 14.8%감소했으며, 물량지수로는 10.1%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휴대폰 등 글로벌 전자제품시장에서 중국의 저가물량공세에 대응해 한국업체 역시 제품 가격을 낮춘 게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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