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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효과' 삼성그룹株펀드 자금 밀물

지배구조 개편 이슈 호재, 실적부진 자금 유출 극복.. 11월 자금유입 크게 늘어

'상장 효과' 삼성그룹株펀드 자금 밀물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상장효과가 펀드로 번지고 있다. 삼성그룹주를 편입한 펀드가 인기를 누리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빠르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등으로 소외받던 삼성그룹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 현대·SK·LG그룹주 펀드들은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자금 유출 몸살을 앓던 주요 삼성그룹주펀드에 이달 들어 자금이 몰려 들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11월 자금유입 수준은 최상위권이다.

20여종의 삼성그룹주펀드에는 11월에만 2552억원(KG제로인 21일 기준)이 들어왔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6227억원이 유출됐지만 이달 들어 반전된 것이다. 삼성전자 2·4분기 실적발표가 있던 지난 7월 전체 삼성그룹주펀드에선 1552억원이 유출돼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삼성그룹주 호재요인은 삼성에스디에스·제일모직 상장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배당확대 정책 예고,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실적개선(턴어라운드)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는 이달에만 1260억원이 들어왔다. 뒤이어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 945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에 165억원이 유입됐다.

삼성그룹주에 자금이 밀려드는 것은 주가가 하락해 전체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가 싼 영역에 들어와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이 지난 3·4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개선세를 보이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한국운용 백재열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삼성그룹주는 한국시장 평균, 경쟁업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등 제반 상대 밸류에이션 지표상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실적 턴어라운드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가시화되면서 반전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그룹주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하는데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 현대그룹주, SK그룹주, LG그룹주들은 올들어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주의 경우 엔저와 부동산 매입 등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주펀드들은 올해 237억원이 유출됐다. 현대차그룹주펀드 수익률도 최근 1년 마이너스(-)9~-29% 수준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대북사업 부진 등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대그룹주펀드도 올해 687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1년 수익률은 -9~-11% 수준이다.



최태원 SK회장 구속으로 공백이 큰 SK그룹주펀드들도 올해 53억원이 빠져 나갔다.

LG그룹주펀드는 올 여름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정보기술(IT) 3인방의 선전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LG그룹주펀드에선 올들어 39억원이 유출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