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매매시장은 가격 상승 잠재력이 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전세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이 지속되면서 전세물건 부족과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서울 강남4(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예정지가 많아 이주수요에 따른 불안요소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새아파트 입주물량은 전국 24만 6923가구로 올해 25만 8352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지역별로는 입주물량차이가 있어 국지적 지역변수로 작용할 요인이 크다.
서울과 수도권은 △경기 7만 221가구(전년대비38%↑), △서울 2만 174가구(45%↓) △인천 1만 1679가구(12%↑) 순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새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재건축발 전세시장의 불안요소까지 안고 있어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 등 재건축 단지는 사업 단계별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는 하남시, 수원시 등 남부권에서 새아파트 공급이 늘며 임대차 시장의 완충재 역할이 기대된다. 올해 '10월 국내 인구이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이동자 수는 6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3만 2000명(5.1%)이 증가했다. 시도별 인구 순이동(전입-전출)을 살펴보면 서울이 9122명 줄었는 반면 경기는 2288명 늘었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지역에 따라 70%를 웃돌자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새 아파트가 많은 서울 인근 경기지역으로 주거지를 넓히고 있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도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감소와 수요증가로 불안이 예고돼 경기지역에서 늘어난 입주물량은 세입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대구와 경북,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늘며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1만 9873가구, 경남 1만 8171가구, 세종 1만 7069가구, 대구 1만 3294가구, 경북 1만 2531가구, 충남 1만 1445가구, 전남 9895가구, 울산 9320가구, 전북 8624가구, 충북 8238가구, 강원 5490가구, 광주 5122가구, 대전 3678가구, 제주 2,099가구가 내년 입주예정이다.
부동산 114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으로 해당지역의 공급량을 우선 파악해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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