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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 미래자원 육성에 가장 관심이 많아

최근 우리 기업이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분야는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발간한 '2014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36.2%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사회일반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비중이 14.1%였고, 장애인(13.2%), 노인(12.0%), 환경(6.2%), 다문화가정(6.0%), 여성(4.2%) 등의 순이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미래자원 육성방식은 연령별, 기업별로 그 방식과 내용이 다양했다.

현대모비스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진행하고 있고 SK증권은 금융업 특성을 살려 청소년 경제교실을 열고 있다. 또 삼성 드림클래스처럼 저소득 중학생에게 방과 후 학습을 제공해, 좋은 학교로의 진학을 돕는가 하면,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심리치료인 GS칼텍스의 '마음톡톡'과 같이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서 함양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임직원이 참여해 진로 멘토링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기업들은 미래자원 육성프로그램 외에도 지원대상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저소득 환아, 이재민 등 시급한 기초적인 문제에 직면한 대상에 대해서는 '물고기'를 주기도 한다. 포스코의 긴급구호활동, GS칼텍스의 결식노인을 위한 '사랑나눔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업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 사회공헌 대상이 사회적기업 등으로 확대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차원에서 자립능력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는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를 생산·판매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는 프로보노 봉사단을 통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등에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친환경 예비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재정 지원, 해외연수, 생산성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사회인식 변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문화예술·체육 등 인프라 마련을 통해 대중이 쉽게 여가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가적 이슈인 저출산 해소를 위해 워킹맘을 위한 찾아가는 출산장려버스를 운영하고, 출산장려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00년부터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14년간 32만명이 관람하기도 했다.

김기룡 플랜엠 대표는 "우리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과거에는 '기성복'이었다면 이제는 '맞춤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회공헌 전략이 각 분야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