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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팝 먹은 G3 써보니.. “부드럽고 빨라졌네”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LG전자는 'G3'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동시에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5.0 버전 ‘롤리팝’을 공개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롤리팝’ 버전을 배포한 제조사는 LG전자가 처음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롤리팝 업데이트를 하고 난 뒤 3일 넘게 사용해 본 결과 G3는 안드로이드 4.4 킷캣 시절보다 터치와 스크롤이 더 부드러워졌고 속도도 한결 더 빨라졌다. 또한 스마트폰의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수명도 꽤 길어진 느낌을 줬다. 전체적인 디자인 변화는 없으나 크롬이나 특정 앱을 실행할 경우 앱 색상에 맞춰 입력창, 알림바의 색이 바뀌는 것은 신선했다.

주요 개선사항 중 하나는 잠금화면 알림 기능이다. 잠금 화면에서 뜨는 문자 등의 알림 메시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하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이는 킷캣 시절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블루투스로 특정 기기를 연결하거나 집에 오면 잠금화면이 해제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락 기능도 새로 생겨났다.

최근 사용한 앱을 리스트뷰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도 롤리팝의 특징 중 하나다. 또한 단순 소리, 진동, 무음 설정에서 벗어나 방해금지모드라는 것이 생겨 일부 알림만 끌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으며, 절전모드도 즉시 실행, 배터리 잔량 5%, 15%로 좀 더 세분화됐다.



물론 롤리팝으로 업데이트했다고 해서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킷캣 당시 크롬에서 인터넷 창을 바꾸는 것은 크롬 내에서 쉽게 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하단 소프트키를 눌러야만 가능해 번거롭다. 아울러 크롬이 킷캣 시절에 비해 다소 불안정한 면이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롤리팝으로 업데이트한 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이 제대로 다운되지 않는 일도 있다. 기자도 이 같은 현상을 겪어 공장 초기화를 감행하자 문제가 해결됐다. 일부 앱에서는 호환성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해킹에 해당하는 루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일부 자잘한 버벅거림이나 버그 등이 존재했으나 전체적으로 G3는 롤리팝으로 업데이트한 뒤 한층 더 부드럽고 빠른 폰으로 발돋움했다. 여전히 특유의 발열 현상 등은 해결되지 않았으나 G3 이용자들이 더 좋은 사용자 환경을 누리게 된 것은 분명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