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록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환경녹지과 공원녹지팀장(사진)은 바다를 매립해 건립된 공원의 유지관리에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팀장은 IFEZ에서 근무하는 7년 동안 바다 위에 형성된 신도시라는 도화지에 녹색이라는 색채로 '살기 좋은 도시' 환경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센트럴공원, 송도누리공원, 달빛축제공원, 31·33호 근린공원, 24호 캠핑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힘든 시련은 있었다. 공원 조성과 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이 각종 공원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
정 팀장 발령 당시 인천시는 재정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원 조성 및 관리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을 통해 공원조성 사업은 진행됐다. 정 팀장과 IFEZ는 예산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송도국제도시는 해돋이공원, 센트럴공원, 미추홀공원 등 243만㎡의 공원과 녹지가 조성됐다. IFEZ는 현재 연간 62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지출하면서 이들 공원을 인천의 대표명소로 발전시켰다.
IFEZ는 오는 2022년까지 송도국제도시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약 300억원의 유지관리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는 지난 1980년 재정위기로 인한 공원 유지관리비용 삭감으로 공원관리가 부실해진 적이 있다.
IFEZ는 2012년부터 공원유지관리비 확보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대규모로 조성된 공원 중심으로 수상 및 육상 체험시설 도입, 식음료, 운동시설, 캠핑시설 등 기존에 설치된 시설을 활용해 민간위탁, 놀거리·먹거리·쉴거리·볼거리·살거리 등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공원 이용객이 늘어나고 주민 편의 증진과 함께 연간 20억원 이상 세수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원과 저류시설로 중복 결정돼 활용도가 낮은 공원부지에 민자 사업을 추진, 임대료로 매년 약 12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골프연습장을 개장했다.
정 팀장은 "수익시설들이 공원을 마음껏 편하게 이용해야 하는 시민입장에서 불편이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지만 유지관리에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이상적인 공원관리 형태로 내세운다. 이 공원은 뉴욕시와 비영리단체인 센트럴파크관리위원회(Central Park Conservancy)가 유지관리를 수행하면서 민과 관이 함께 참여하는 관리 형태로, 관리비는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지자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공원관리 형태로 이상적이지만 기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현실에서 도시공원에 적용하는 데 애로점이 많다"며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공원이 현재와 같이 편하게 이용하고 만족할 수 있는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