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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이한나,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 연주

비올리스트 이한나,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 연주
비올리스트 이한나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피아니스트 이관규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전곡 연주로 올해 금호아트홀 최장 기획 시르즈인 '비에니즈 스쿨'의 막을 내린다.

'비에니즈 스쿨'은 금호아트홀의 올 대표 기획시리즈로 음악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빈악파와 신빈악파의 작품들을 19회에 걸친 프로젝트로 다루어 왔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출현지인 빈은 20세기 초 쇤베르크, 베베른, 베르크 신빈악파 3인방의 혁신적인 음악을 탄생시키며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올 해 3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아리에 베르디의 듀오 무대로 포문을 연 이래 캘리도르 스트링 콰르텟,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제랄드 뿔레, 권혁주, 포르테피아니스트 크리스티네 쇼른스하임, 피아니스트 이대욱, 에드워드 아우어, 벤킴 등이 이 시리즈에서 심도깊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30세에 완성한 24개의 노래로 이루어진 연가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청년의 고독하고도 슬픈 이야기다. W.뮐러의 시에 곡을 붙였으며 제1부 12곡은 베토벤의 죽음을 알게 되기 전인 2월에 완성하고, 제2부는 그 해 가을에 완성해 더욱 짙은 비극이 느껴진다.

비올리스트 이한나,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 연주
피아니스트 이관규.

이번 무대에서는 특별히 배우 이정수가 나레이션으로 가사를 낭송한 후 비올라로 음악을 연주한다. 기악 연주자가 이 곡을 연주하는 동안 프로젝터에 가사를 띄우는 식으로 공연된 사례는 있었으나 직접 낭송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한나는 "관객들의 집중이 시각과 청각으로 분산되는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오로지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획을 하게 됐다"고 무대 연출 의도를 밝혀 관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드러냈다.

이한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입학 이후, 커티스 음악원,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독일 크론베르크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재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올림푸스 앙상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이관규는 줄리어드 음대와 커티스 음악원을 모두 성악과에서 수학했으며 커티스 음악원 시절부터 이한나가 가장 믿고 존경하는 음악 동료로서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공연은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