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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삼성그룹 직무적합성 면접평가 도입.. 대비책은

"셜록홈즈처럼 창의·논리적 풀이해야"
잡코리아 '삼성채용' 강좌, 다양한 관점서 사물 분석
영업·경영직군 지원자는 직군 관련활동 어필 중요.. 평가 합격땐 SSAT 응시

내년 삼성그룹 직무적합성 면접평가 도입.. 대비책은

내년도 삼성그룹의 채용제도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인원 선별 및 창의적인 인재 집중발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최근 내년도 채용방식에 대한 변화를 설명하면서 지원자 모두가 SSAT를 응시하게 했던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선행해 전형을 통과한 인원만 SSAT를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를 통해 소위 책상에서 만들 수 있는 스펙보다 업무에 적합한 경험이나 노력에 가중치를 둬 평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소 모호한 개념인 '창의적인 인재' 채용에 대해서는 면접을 통한 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다대일 면접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으로 지원자의 논리력 및 사고력을 평가하기가 용이하다.

■삼성 2015 채용 대비책은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을 지냈던 김기주인사연구소의 김기주 소장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스마트러닝 애플리케이션 '잡코리아U'의 '2015 삼성 채용제도 개편의 진실'이란 강좌에 출연해 내년부터 변화되는 삼성 채용 방식을 분석해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소장은 "삼성의 직무적합성 평가는 에세이를 통해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면접 때 면접관들이 질문할 거리를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지원 직무와 관련된 대표 경험 하나를 들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특히 영업·경영직군 지원자의 경우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해당 직군 관련활동에 참가해 자신의 직무적합성을 어필하는 게 좋다"며 "단발적인 경험으로는 면접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창의적인 인재란 셜록 홈스처럼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삼성SDS의 경우 과거에 지원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1학년 조카에게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세 문장 이하로 설명하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김 소장은 "이 질문의 경우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기본지식은 물론 삼성SDS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며 "평소 얼마나 사물이나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는지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풀이했다.

비슷한 예로는 "미국의 오바마케어가 삼성의 모바일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겠는가"라는 삼성전자의 면접 질문이 있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미국의 오바마 케어에 대한 이해는 물론 최근 삼성전자가 모바일 헬스케어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창의적인 인재를 검증하기 위해 다소 황당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으며 업무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반응은 "글쎄"

취업준비생들은 삼성 채용 변화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부산 소재 대학의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이미 면접에서 충분히 심층적인 내용의 질문이 나왔었다"며 창의적인 인재라는 단어만 등장했지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무적합성 에세이 평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박모씨는 "직무에 적합한 경험은 풀어내기 나름"이라며 "게다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도 많은데 없는 경험을 만들라는 소리 같아 압박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중립적인 의견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인 신모씨는 "에세이를 통한 전형이 신설된 것이 모두가 SSAT를 치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