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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서커스 '카발리아' 시각장애아동들과 "블라인드 터치 투어"

아트서커스 '카발리아' 시각장애아동들과 "블라인드 터치 투어"
사진=카발리아 제공

인간과 말의 교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놀라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카발리아'가 지난 10일 '블라인드 터치 투어(Blind Touch Tour)'시각장애아동들과 함께하는 교감의 장을 마련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16명 시각장애아동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과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블라인드 터치 투어'는 카발리아팀이 2012년 캐나다 애드먼톤 공연에서 처음 시작한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2003년 '카발리아'의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10여년 동안 전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카발리아'는 받은 사랑을 좋은 공연과 함께 사회적인 차원에서 작은 나눔으로 보답하고자 했다.

2년째 '카발리아'와 함께 해 온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말의 교감이 빛나는 '카발리아'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각국의 시각장애아동들에게 말과의 만남을 통해 진한 감동과 감격을 전해줬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 시각장애아동들과 "블라인드 터치 투어"
사진=카발리아 제공

이날 이른 아침부터 '블라인드 터치 투어'에 참여한 아동들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시어터에서 '카발리아'에서 준비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50마리의 말들이 머물고 있는 마구간에 들어섰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 시각장애아동들과 "블라인드 터치 투어"
사진=카발리아 제공

아이들은 먼저 편자공을 만나 말발굽을 보호하는 편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편자를 다듬는 망치 소리를 들어보고,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이후 말들의 먹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말들이 먹는 여러 종류의 먹이를 하나하나 만져보고 냄새를 맡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마구실에서는 말과 관련된 여러 마구를 직접 만져보고 직접 안장에 올라 말을 타는 느낌을 체험했다.

하이라이트는 말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한 명씩 발판을 딛고 올라가 말의 따뜻한 체온을 피부로 느끼며 거대한 생명체의 숨결을 마주했다. 또 갈기를 직접 빗겨보기도 하고, 말들의 탄탄한 다리와 말발굽, 편자를 만져보기도 했다. 또한 청진기를 통해 말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들이 웜업(warm-up)텐트에 모여 질주하는 말들과 기수들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16명의 아이들과 아티스트들이 둥글게 손을 잡고 서 있는 둘레를 6마리의 말들이 시속 45km로 달렸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들은 말들이 달리는 속도와 분위기, 기수들의 호흡에 집중했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 시각장애아동들과 "블라인드 터치 투어"
사진=카발리아 제공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뒤 카발리아팀은 아이들에게 간식과 함께 말 인형과 마구간에서 직접 만져봤던 편자를 선물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관람권도 함께 선사했다.

'카발리아' 출연진 페어랜드 퍼거슨은 "언어가 달라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말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자신들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해서 어느 나라에서보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서커스 '카발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화이트 빅탑에서 공연된다. (02)418-2456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