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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은 지방 싹쓸이, 웃돈은 서울.수도권이 주도

올해 지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청약경쟁률 톱 10 단지 중 8개가 지방에서 나왔다. 특히 부산·대구에 위치한 아파크가 6곳으로, 장기간 공급이 없던 지역에 분양한 새 아파트 인기가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는 2곳으로 '위례 광풍'을 몰고 온 GS건설의 '위례 자이'와 강남구 '세곡2지구 6단지' 공공분양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억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는 대부분 수도권 신도시나 강남 재건축 단지로, 청약경쟁률 순위와는 별도로 서울 생활권 아파트 몸값이 높았다.

■청약경쟁률 톱10 대구·부산이 6곳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지난 10월 분양한 '래미안 장전'이었다. 이 아파트는 부산지역 청약 가입자의 13%가 청약해 일반공급 958가구에 14만여명이 몰리며 전체경쟁률이 146.2대 1이었다. 다음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지난 7월 공급한 '브라운스톤 범어'로, 124가구 일반분양에 1만7602명이 청약해 142대 1을 기록했다. 3위에는 수도권 단지 중 유일하게 위례신도시에 10월 분양한 '위례 자이'가 이름을 올렸다. '위례 자이' 역시 청약경쟁률이 140.3대 1을 기록해 올해 1~3위 청약경쟁률 단지는 모조리 140대 1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순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톱 10 단지의 절반이 넘는 6곳이 부산·대구라는 점이다. 또 톱 10 단지의 분양시기는 정부의 9·1 대책 발표 이후 쏟아져 나왔다. 실제 10곳 중 무려 7개 단지가 지난 10월 이후 분양해 최소 수십대 1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 프리미엄 순위는 강남·위례

분양권 인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방보다 수도권 신도시와 강남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는 전용면적 101㎡ 평형에 8000만~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올해 청약경쟁률 1위인 부산의 '래미안 장전' 평균 프리미엄 6000만~7000만원 보다 앞섰다. 대구 범어동에 공급된 '브라운스톤 범어'와 '범어라운프라이빗' 아파트도 평균 프리미엄이 5000만~65000만원 선으로 올해 청약 경쟁률 8위를 차지한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 6단지'의 웃돈 6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청약 경쟁률 톱 10에는 이름을 못 올렸지만 강남에서 분양한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세곡 더샵' 서초구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판교의 마지막 분양단지로 알려진 '판교 알파리움'에는 1억원을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는 청약경쟁률 순위는 지방이 싹쓸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강남권 새 아파트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더 컸던 것으로 해석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9·1 대책이 발표되자 가장 먼저 분양시장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10월 부터는 적당한 수요가 있는 단지 대부분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는 등 내년에도 분양시장 성적표가 기대된다"며 "특히 내년에는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가 실제 발생하기 때문에 수도권 분양단지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