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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멤버십 혜택 줄줄이 줄여..."서비스 경쟁 멀었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고객 멤버십 혜택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 회사간 서비스와 통신 품질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를 이동통신 업계가 저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결합상품·제휴서비스 줄줄이 축소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기존 VIP, GOLD 등급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한멤버십(포인트 무제한 제공) 혜택을 올 연말 종료키로 공지했다. 실버등급 1만포인트 추가 제공도 함께 없앤다. 반면 이달 1일부터는 '가족결합' 가입고객에게만 무한멤버십을 주기로 했다. 가족결합은 온가족할인·온가족무료·온가족프리·T가족결합(착한가족) 상품 등이다. 혼자만 SK텔레콤을 이용한다면 이제 아무리 많이 써도 무한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가족결합으로 묶을 경우 사실상 이동통신 회사를 옮기는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소비자 묶어두기 형' 제도변경이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KT는 내년 1월 5일부터 자사의 인터넷TV(IPTV) 상품인 '올레TV' 멤버십 결제 비율을 종전 50%에서 20%로 낮추겠다고 공지했다. IPTV 내에서 유료 콘텐츠를 볼 때 사용하던 포인트의 결제 비율을 낮춰 고객은 그만큼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케 됐다. 또 KT는 오는 31일부터 뚜레쥬르 할인이 종료되고 인터넷TV(IPTV)·전화기 등 유선 기기 포인트 결제도 종료키로 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오포인트'로의 포인트 전환도 종료할 방침이다. 오포인트는 CGV 등 영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과 이마트 등 쇼핑에 이용 가능한 포인트 제도로 이전에는 KT의 올레멤버십포인트를 오포인트로 바꿔 사용이 가능했다.

LG U+는 기존 일반-실버-골드-VIP로 짜여졌던 4단계 멤버십 등급을 내년부터는 일반-실버-골드-다이아몬드-VIP-VVIP 6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전에는 누적요금 기준으로 등급을 나눴지만 내년부터는 요금제 기준으로 나눠 3개월마다 확인, 요금제를 유지해야만 혜택을 더 주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외에도 스무디킹 사이즈 업 서비스를 내년부터 종료키로 했고 파리바게트 VIP 15% 할인, 일반 10% 할인 서비스를 모든 고객에게 10%만 할인해주기로 정책을 바꿨다.

■고객 묶어두기형으로 최소한 서비스만?

이동통신 회사들은 일제히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 서비스·제휴 서비스 수준을 맞춘 것"이라며 남의 탓만 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회사의 서비스 변경에 대해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회사들이 그동안 제공하던 서비스를 줄이고 바꿔 소비자를 자기회사에 묶어두는 서비스로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VIP, GOLD 회원 무한멤버십 혜택 종료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무한멤버십 이전에는 VIP 등급에게는 10만포인트, GOLD 등급에게는 7만포인트를 줬었다"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고객 만족도가 낮았던 일부 서비스 할인을 축소하고 있는데 올레TV 유료 콘텐츠 결제 축소도 그 일환"이라면서 "그러나 20% 결제도 타사 멤버십보다는 높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 U+ 관계자는 "고객 맞춤 형태로 멤버십 제도를 변경한 것"이라면서 "대부분 종전과 비슷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금제는 물론 멤버십 약관 변경까지도 신고를 받고 있는 미래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멤버십 제공 상황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