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사 유동인구 전국 2위
수원역세권 상권을 둘러싼 롯데와 애경의 '육교 갈등'이 첨예하다.
애경그룹은 수원역사에 특 1급 호텔인 노보텔 앰버서더 수원을 18일 오픈하는 가운데, 롯데는 지난달 27일 수원역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연멱적 23만4000㎡규모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수원점을 열었다. 2003년 애경이 AK플라자 수원점을 열며 10년 넘게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수원 상권에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롯데는 수원몰 개점에 앞서 지난 8월부터 수원역과 롯데몰 수원전을 연결하는 육교 공사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수원역사 지분 84%를 갖고 있는 애경이 육교 건설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수원역 대합실에서 롯데몰까지 가려면 200~600m를 우회해서 가야 한다.
롯데는 시민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다는 현수막을 육교에 걸고 애경측과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측은 "상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수원역사의 경우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시민 불편 해소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 관계자는 "2016년 중으로 수원역 버스환승센터가 연결되면 롯데몰과 수원역을 연결하는 통로가 생겨, 현재 공사 중인 육교를 철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백화점(AK플라자) 벽을 트고 공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육교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입장에서도 난감해 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애경, 롯데, 수원역사(철도청) 등 민간 이해당사자의 문제로 시청에서도 중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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