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던 중국 샤오미의 '카피캣' 논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인도에서 특허소송에 휩싸인데 이어 자국 내에서도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등으로부터 특허권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샤오미를 둘러싼 특허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리스크가 확대되고있다.
■화웨이 샤오미에 특허소송 준비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특허침해로 샤오미와 오포를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앞서 화웨이와 ZTE는 샤오미를 비롯한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특허침해 중단을 요구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자 법적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은 3세대(3G)이동통신 표준인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기술을 포함한 통신기술과 관련된 4~5개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에 이어 올 3분기 4위에 진입하면서 화웨이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다툼에 따른 업체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특허논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인도에서도 특허소송…리스크 커져
그동안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샤오미의 특허침해 논란이 소송으로 본격화된 것은 인도에서부터다. 이달 초 인도 델리고등법원은 에릭신의 통신 특허 침해를 이유로 샤오미에게 인도시장 내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법원은 샤오미가 에릭슨의 자동원격검침(AMR), WCDMA 관련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다음 공판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금지 조치가 유예된 상황이다.
문제는 샤오미의 특허권 문제가 에릭슨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며 퀄컴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라이선스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허침해 논란이 불거지면 샤오미 등 급성장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국 자국시장 및 외국시장에서 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휴대폰 시장이자 샤오미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인 인도 내에서의 판매 금지 여부는 2015년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과 에릭슨 등 특허괴물(NPE)과의 로열티 분쟁은 중국 로컬 업체들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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