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은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이면서도 공공기관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고객사인 증권사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성환 코스콤 금융정보본부장(사진)은 지난 1988년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와 금융영업부, 금융사업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금융본부장을 역임하다 지난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금융정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코스콤은 각 부서의 영업·마케팅 부문을 통합해 영업본부를 개설하고 금융본부에 정보부문을 통합해 금융정보본부를 신설했다.
홍 본부장은 증권사들이 수익 악화로 인해 정보기술(IT) 투자에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선뜻 비용을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증권사들이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스콤의 공동형 원장시스템(파워베이스)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등 노력할 예정이다. 자체 원장시스템은 필요한 IT 인력으로 이른 시간 안에 특화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인력을 계속 유지하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등에 비용이 들어간다. 파워베이스는 회사별로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그는 "파워베이스는 자체적으로 원장시스템을 갖추기에는 규모가 작은 증권사를 위해 마련된 공동형 원장시스템"이라며 "자체적으로는 도저히 원장시스템에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증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표 상품"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비용을 추가해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비용을 축소하는 부분을 고민하게 됐다. 최근 부국증권이 파워베이스를 이용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증권사가 코스콤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단순히 비용 메리트뿐만 아니라 품질 수준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장 사업수지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자체 원장시스템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 장기적으로 대형사들도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없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순 매출 증가에만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공공적인 측면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스콤은 현재 증권업게 공동콜센터(통합콜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콜센터는 야간이나 휴일 비정상적인 금융거래에 대해 알아보고 지급정지를 취하는 등 비상조치를 위한 것이다.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인력이나 설비가 필요한데 공동으로 구축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홍 본부장은 "코스콤은 회사 특성상 영리 부문 외에 증권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며 "증권업계 매출에 관계된 솔루션이라면 그 가격을 확실하게 받겠지만 보안 솔루션과 같이 증권업계 이익창출과 관련이 없는 부분은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다만 전산장애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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